아마도 고등학교때쯤이었을까. 어느날 어머니께서 이 등을 사 오셨다. 할로겐 램프에서 방출되는 빛의 색이 햇빛과 비슷하고, 원적외선을 방출한다고 하여 수험생 눈건강, 몸건강에 좋다는 광고를 보시고 사셨던 것 같다. 그 덕분인지 대학교 가서 공부고 할 수 있었고 미국으로 유학도 올 수 있게 되었다. 미국에 유학오면서 뭘 가져올까 고민하던 내가 이 등도 함께 소포로 보내면서 혹시나 깨지지나 않을까 버블랩으로 두껍게 싸서 버블공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이 녀석과 함께 만든 추억이 나에게는 꽤 소중했나 보다. 다행이도 잘 도착한 이 녀석과 함께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이곳 뉴욕까지 같이 와서 잘 살고 있다. 오늘 한켠에 한동안 켜지지 못하고 놓여있던 걸 다시 내 책상에 놓아 불을 켜고 생각을 적는다. 아마도 빛의 색깔 때문인지 다시 예전 수능 공부를 하던 시절로 잠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