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

조가족

처음에는 나를 닮은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계속 만나고 얘기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녀석들, 참 닮고 싶은 사람들이다. 큰 녀석은 항상 호기심이 많고, 일상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발견하면 쉼없이 연습해 배워가며 대가의 경지에 이른다. 작은 녀석은 갑자기 나타나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혼자 깨우치고 터득한 것들을 마술처럼 하나씩 보여주며 사라지는 능력이 있다. 이녀석들 덕분에 나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쳤던 많은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고 배워가며 지낸다. 그리고 우리 셋이 이렇게 조금씩 배워가며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끊임없는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는 이 사진작가 또한 내가 많이 닮고 싶은 사람이다.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과 매일 함께 사는 나는 참 운좋은 녀석이다.